“Not falling apart, just… realizing I already had.”
-Intro
“마음이 무너지는 건,
갑자기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어느 날
문득,
이미 그렇게 되어 있었단 걸
깨달을 뿐이다.”
-Scene 1 – 마음에도 체력이 있다는 걸
그날 Sarah는
마트에서 돌아오는 길에
Kim과 마주쳤다.
그는 벤치에 앉아
무언가를 조용히 읽고 있었다.
“혼자 계세요?”
Sarah가 말을 걸었다.
Kim은 고개를 들고 말했다.
“혼자가 편할 때가 있고,
누군가 앉아 있어도
괜찮은 날도 있죠.”
Sarah는 말없이 그의 옆에 앉았다.
두 사람 사이엔 한 자릿수 정도의 거리,
하지만 말보다 훨씬 편안한 공기가 있었다.
-Scene 2 – 흘러나온 말
Sarah는 가만히 앉아 있다
무심히 말문을 열었다.
“요즘,
별일도 없는데
자꾸 마음이 허해요.
누구랑 있어도 혼자 있는 것 같고…
그냥 그런 날이 계속돼요.”
그건 준비된 고백이 아니었다.
그냥,
말없이 오래 참았던 문장이
스르르 새어나온 느낌이었다.
Kim 은 그녀를 보지 않았다.
멀리 나무를 보며 천천히 말했다.
“그럴 때 있죠.
마음에도 체력이 있어서
어딘가 계속 부딪히다 보면
기운이 스스로 안으로 숨어버려요.”
Sarah는
그 말이 너무 정확해서
오히려 위로받은 기분이 아니었다.
그건
“괜찮다”고 말해주지 않는 대신,
“당신이 뭘 느끼고 있는지 안다”는 침묵의 확인 같았다.
-Scene 3 – 돌아오는 길
집으로 돌아오는 길,
Sarah는 문득
오래전 자신이 썼던 일기장을 꺼내보았다.
몇 줄 쓰다
비워둔 페이지들.
“이제는 괜찮다”라고 썼지만
그날의 기분은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을 설득하려던 문장이었다는 걸
지금은 알 수 있었다.
[명리학자의 메모]
“사람은
자기 마음이 부서지는 소리를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은 채,
아주 천천히 듣는다.
누가 위로해주기 전에
자기 안에 부서진 자리를 먼저 알아보는 게
회복의 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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