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next door… seemed to say more by saying less.”
-Intro
“가끔은,
말을 다 들은 줄 알았는데
나중에야 그 사람이
아무 말도 안 했다는 걸 깨닫게 될 때가 있다.”
Sarah는 그 사람을 처음 봤을 때,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보다
말하지 않은 사이에 머문 침묵의 결이 더 오래 남았다고 기억했다.
Scene 1 – 아이가 먼저 알아보는 기운
그날도 Johnny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가방을 내려놓고
빵 한 조각을 물고는 문을 열었다.
“Where are you going?”
Sarah가 물었다.
Johnny는 문을 닫으며 말했다.
“Just walking around.”
하지만 Sarah는 알았다.
요즘 그 아이가
늘 같은 방향으로만 걷고 있다는 걸.
그 길 끝에는
얼마 전 이사 온 작은 집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엔,
조용한 기운을 가진 남자가 살고 있었다.
Scene 2 – 첫 접점
김정수는 마당에서
작은 손도끼로 나무 가지를 다듬고 있었다.
햇빛은 모자 챙 아래 그늘을 만들었고,
손끝은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Johnny는 그와 말을 섞지 않았다.
대신 조금 떨어진 나무둥치에 조심스레 앉았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머물렀다.
Kim은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잠시 나뭇가지를 쓸어보다가
조용히 말을 건넸다.
“여긴, 시끄럽지 않아서 좋지?”
Johnny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마음이 안 시끄러워서요.”
Kim은 잠시 손을 멈추고
그 아이를 바라봤다.
입꼬리만 아주 조금 움직였다.
그 말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 말이었다.
Scene 3 – 아이는 기운을 기억한다
그날 밤,
Sarah는 아이가 유난히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걸 보았다.
“무슨 일 있어?”
그녀가 물었다.
Johnny는 연필을 돌리며 말했다.
“엄마,
어떤 사람 옆에 있으면
말 안 해도 그냥 괜찮은 기분 들어요.”
Sarah는 그 말을 듣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건 어쩌면
자신이 아주 오래전에 잃어버렸던 감정의 방식 같았기 때문이다.
Scene 4 – Sarah, 거리에서 바라보다
다음 날 아침,
Sarah는 평소처럼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그 집 앞을 지나쳤다.
마당 한켠
돌 의자 위엔
찻잔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김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잔이 뭔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Sarah는 몇 걸음쯤 가다가
그냥 잠시 멈춰 섰다.
바람은 불지 않았고,
빛은 옅었고,
무언가 조용하게
그 자리를 오래 누르고 있는 듯했다.
“그 사람은 말이 없어 보였는데,
가끔 그런 사람이 더 많은 걸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명리학자의 메모]
어떤 기운은
말보다 먼저 도착한다.
아이가 먼저 느끼는 건,
마음이 아니라
마음의 그림자 같은 것이다.
그건 어른이 잊어버린 언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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