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didn’t say much, but it helped me see my son more clearly.”
-Intro
“사람은,
자기 감정에 잠겨 있으면
가장 가까운 사람을
제일 늦게 본다.”
Sarah는 요즘
아이의 표정을 자주 놓치고 있었다.
눈은 마주치지만,
그 안에 담긴 기운을 읽지 못하고 있었다.
-Scene 1 – 아이는 말보다 먼저 반응한다
그날 아침,
Johnny는 평소보다 말이 없었다.
아침 토스트에 손도 잘 안 가고,
가방을 챙기는 동작도 느렸다.
Sarah는 그걸 보며
괜히 이렇게 말했다.
“무슨 일 있어?”
Johnny는 “아니요”라고 했지만,
Sarah는 알았다.
진짜 이유를 말해주진 않았다는 걸.
그 순간,
마당 너머 작은 기척이 들렸다.
Kim이 담벼락 옆에 쭈그려 앉아 있었다.
무언가를 정리하는 동작,
빠르지 않고 조용했다.
Johnny가 창밖을 힐끗 보고
말없이 가방을 다시 들었다.
그 얼굴에 작게 미끄러진 변화 하나
Sarah는 그걸
처음으로 눈치챘다.
-Scene 2 – 마당에서 김과의 짧은 대화
아이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
Sarah는 마당을 정리하다
Kim을 마주쳤다.
“오늘 아침은 좀 추워졌네요.”
그녀가 먼저 말했다.
Kim은 하던 동작을 멈추고 말했다.
“기온이 바뀌면,
마음도 따라 움직이는 날이 있어요.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애들은 기운으로 먼저 반응하잖아요.”
Sarah는 그 말을 듣고
말없이 서 있었다.
아이를 말 대신 기운으로 본다는 것.
그건 자신이 요즘 놓치고 있던 시선이었다.
“그러네요.
전…
말로만 아이를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Kim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어른은 말을 기다리고,
아이는 기운을 흘려요.
놓치면,
아주 조용히 멀어지기도 하죠.”
Sarah는 마음이
조용히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
-Scene 3 – 엄마로서의 자각
그날 밤,
Sarah는 Johnny가 쓰다 만 그림일기를 몰래 펼쳐봤다.
비워진 칸이 많았고,
날짜는 며칠 전으로 멈춰 있었다.
단 한 줄만 적혀 있었다.
“오늘은 그냥… Kim 아저씨랑 있었음.”
Sarah는 페이지를 덮으며
작게 웃었다.
그리고 잠시 후,
가슴 안쪽이 묘하게 먹먹해졌다.
‘내 아이는 그 사람과 그냥 있었던 게
오늘 하루를 채운 전부라고 느꼈구나…’
그게
좋아서인지,
외로워서인지
Sarah는 확신할 수 없었다.
[명리학자의 메모]
아이들은 말을 남기지 않는다.
그냥 그날,
마음이 가장 편했던 사람 옆에
오래 머물렀다는 걸
몸이 기억한다.
어른은 그걸 자꾸
말로 확인하려고 한다.
그래서
아이보다 늦게,
진심을 놓치기도 한다
'이웃집 명리 아저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6화. 아이의 말이 아니라,아이의 침묵이 나를 흔든 날 (0) | 2025.04.16 |
|---|---|
| 5화. 부모는 아이를 위한다고 말하면서 종종 그 아이를 가장 나중에 본다 (1) | 2025.04.16 |
| 4화. 마음이 무너지는 건, 갑자기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0) | 2025.04.14 |
| 2화. 느리다는 건, 잘못된 게 아니다 (0) | 2025.04.14 |
| 1화. 말보다 ‘침묵’이 더 정확해 보였다 (2) | 2025.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