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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과 명리학의 변화

by Argo Navis 2025. 3. 2.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습니다.

초기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직관적 사고(우뇌적 사고)가 지배적이었지만, 
문명이 발달하면서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좌뇌적 사고)가 강조되었고, 
이후 다시 통합적인 사고(우뇌적 사고)로 회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철학적 흐름이 아니라, 동양 사상의 전개 과정, 그리고 명리학의 발전 과정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대 중국의 은나라, 주나라, 당나라 (연주 중심, 당사주)에서 전국시대, 북송의 자평명리 (일주 중심)로 변화한 과정 역시
이러한 인간 사고의 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우뇌적 사고 – 전체성을 중시한 직관적 세계관
고대 철학과 초기 동양 사상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인식했습니다.
이 시기의 사고는 분석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으며,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 존재한다고 여겼습니다.


(1) 노자와 도가(道家)의 철학
노자는 인간이 자연의 흐름에 순응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무위(無爲)는 억지로 현실을 바꾸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직관적이고 전체적 관점을 중시하는 우뇌적 사고와 닮아 있습니다.


(2) 고대 그리스 철학
플라톤과 스토아 학파는 인간을 우주의 질서 속 일부로 보았습니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현실보다 이상적 세계를 강조하며, 인간이 본질적으로 완전한 조화 속에 존재하는 존재라고 보았습니다. 
스토아 철학 또한 인간이 우주적 로고스(이성적 질서)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즉, 이 시기의 철학은 직관적이고 전체론적인 사고방식을 중시했으며, 인간을 개별적 존재가 아니라 거대한 흐름의 일부로 바라봅니다.

2. 좌뇌적 사고 – 분석과 논리를 중시한 합리적 세계관
문명이 발전하면서, 인간은 점점 더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사고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인간을 독립적인 개체로 보고, 논리와 합리성에 의해 세계를 설명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졌습니다.


(1) 데카르트와 근대 철학
데카르트는 철저히 이성 중심의 사고를 주장하며,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명제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사고하는 주체로 정의합니다.
그는 현실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논리적으로 분해하고 분석하는 방식으로 철학을 전개했습니다.


(2) 동양 사상의 변화 – 전국시대와 북송 시대
전국시대는 중국 역사에서 가장 큰 사상적 변화가 일어난 시기입니다. 
공자의 유가, 한비자의 법가, 묵자의 묵가 등이 등장하면서, 인간이 더 이상 자연의 일부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역할과 제도를 통해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 관점이 강조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북송 시대에 성리학(程朱理學)으로 발전하면서, 
운명을 조율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강조되는 자평명리로의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자평명리(子平命理)의 특징
-일간(日干)을 중심으로 운명을 해석, 개인의 주체성과 역할을 강조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흐름을 이해하고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개념이 등장
-용신(用神) 개념이 중요해지며,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분석하고 조정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확립됨
즉, 자평명리는 당사주의 우뇌적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이 운명을 분석하고 조정할 수 있다는 좌뇌적 사고를 반영한 패러다임이었습니다.


3. 다시 우뇌로 – 사고의 회귀
오늘날 우리는 다시 전체적이고 직관적인 사고로 회귀하는 흐름 속에 있습니다. 
현대 물리학, 특히 양자역학은 인간이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현실을 형성하는 존재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즉, 인간 사고의 흐름은 우뇌적 사고(자연과 조화) → 좌뇌적 사고(논리와 분석) → 다시 우뇌적 사고로 변화해 왔습니다.

사고의 회귀라고 부르긴 했으나 인간의 사고는 단순히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세상과 나를 인지하는 사고는 나선형 사이클을 거치면서 더 정교하고 높은 차원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아닐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