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떤 면에서는 정말 불안정한 존재 같습니다.
어린 시절 경험했던 고통과 어이없는 실수, 선택에 대한 후회로 인해 과거에 얽메여 살고
알 수 없는 앞날에 대한 불안감과 초조함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의 걱정을 미리 합니다.
안 좋았던 과거의 쓴 맛을 되새기며 지혜를 배우고,
내가 기대하는 미래에 도달하기 위해 준비하는 자세는 좋지만,
후회와 자책, 불안이 너무 지나치게 되면 가장 중요한 현재의 시간을 놓치게 됩니다.
공기와 물처럼 너무나 흔하고 당연해서 평소에는 잘 느껴지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이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떠올려 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과 에너지가 있습니다.
그런 존재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 입니다.
항상, 가장 가까이 있지만, 보통은 까맣게 잊고 사는 정말 특이한 관계이기에
우리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지지해주고, 보듬어주려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현재의 '나'를 소중히 하고 현재의 '나'에게 집중해야지
늘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괴롭지 않고
우리의 의지가 꿈틀거릴 수 있는 현재의 시간 속에 살 수 있습니다.
하이데거의 말처럼 인간은 세상에 던져진 존재이기에 그것으로부터 시작된 실존적 불안은 당연한 것이겠죠.
사주명리가 누군가의 불안함에 한 줄기 빛이 되어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명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충분한 의미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 무오 (戊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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