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조화와 균형입니다.
서양철학의 생각하는 존재로서 자연과 상호작용하는 인간과 달리,
동양철학에서의 인간은 그저 자연의 일부분입니다.
고대 중국의 갑골문부터 주역, 사주명리, 풍수, 관상, 한의학 또한 동양철학의 기본사상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일례로 한의원에서는 음양론과 오행론에 따라 병을 진단하고, 오행의 상생, 상극관계를 활용하여
기운의 균형을 맞추어 우리 몸이 가진 복원력으로 자가치료될 수 있도록 약을 처방합니다.
사주를 분석하고 타고난 명과 함께 변화하는 운의 조화를 맞추기 위해 개운(開運)법을 알려 줄 때에도,
먼저 사주의 균형점이 어디로 쏠려 있는지 먼저 들여다보아야합니다.
다음은 사주의 무게 중심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설명하기에 아주 좋은 사주입니다.
우선 사주 구성은,
- 음양 : 양(+)을 뜻하는 글자 1개, 음(-)을 뜻하는 글자 7개로 에너지가 안으로 수렴하는 내향적인 구조
- 오행 : 나를 뜻하는 화의 오행 1개, 수의 오행 3개, 토의 오행 3개
계 (癸), 자 (子)라는 수 오행과 붙어 있는 축 (丑) 은 실제 수의 기운을 가짐
- 계절의 기운 : 축 (丑) 은 한겨울 차가운 동토
춥고 차가운 수의 기운이 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다음으로 대운 (10년 단위로 변하는 운의 흐름)을 보면,
2세 ~ 51세까지 수와 금의 기운이 강합니다.
내가 태어난 기운도 한겨울의 얼어붙은 땅처럼 차가운데 시간에 따른 운의 흐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래서는 나를 뜻하는 오행 화의 글자 정(丁)이 잔뜩 움츠려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정말 대견할 지경이죠.
이 사주가 기댈만한 언덕은,
바로 아래에 있는 뜨거운 대지와 같은 토의 오행 미(未), 여기서는 예술/음악/문예/창작/요리 활동
또는 배우자를 상징, 밖에 없습니다.
인생사를 들어봐야 하겠지만,
50대 초반까지의 삶은 온갖 풍파와 우여곡절,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입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드디어 52세부터 사주의 균형과 조화를 도와 줄 따뜻한 화와 목 오행이 40년 이상 안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부분은,
기나긴 겨울을 거쳐 따뜻한 계절의 운을 맞이하는 50대 초반에는 추위에 적응된 몸과 마음이
따뜻한 봄과 여름의 기후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는 대운의 간절기는 한 장만 넘기면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책처럼 깔끔하지 않지만,
마지막 인고의 터널만 지나면,
아지랑이 가득한 봄 내음과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지난한 시간에 대한 보상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 무오 (戊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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